(사)운곡학회가 운곡 원천석 선생의 생생한 삶의 기록이 담긴 '운곡시사' 번역본을 출간했다.
운곡 원천석 선생은 1천146수의 시를 통해 당시의 역사적 맥락과 백성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여말선초의 역사적 현실이 투영된 가운데 산골에 있는 어느 지식인의 사소한 일상과 역사를 관통하는 철학, 무거운 인간적 고뇌, 다양한 유형의 인간들의 사유와 행위, 세계를 보는 시인의 섬세한 시정신을 만날 수 있다.
'운곡시사'는 이미 몇 차례 번역돼 발간된 바 있으며, (사)운곡학회에서도 지난 2008년에 '국역 운곡시사'를 발표했다. 김은철·김금숙 상지대 한국어교육학과 교수가 옮긴 이번 번역본은 그간 축적된 운곡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반영하는 한편 작품의 인명과 지명을 철저히 고증하여 운곡의 삶과 그 시대 인문지리를 일부나마 복원하고자 하였다.
또한, 제목에 대한 인식이 현대와 달라 작품을 인용하는 것이 불편했던 점을 감안해 연구에 편의를 제공하고 연구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각 작품에 고유번호를 부여했다.
박수희 기자 nmp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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