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졸재(陋拙齋)는 운곡이 거처하던 집 또는 서재를 말한다. 누졸은 좁고 누추한 곳이라는 뜻으로 운곡이 자신의 거처를 낮추어 부르던 이름이다. 1371년(운곡 42세)경 치악산 변암 아래로 거처를 옮기기 전에도 이미 누졸재라는 이름을 썼으므로 운곡은 자신의 거처를 처음부터 겸손하게 낮추어 부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 누졸재 표지가 있는 곳은 변암의 남동쪽 아래이며 가래골의 최상류로서 부근에 집터로 보이는 곳이 서너 군데 있다.
현재 서 있는 ‘운곡원선생유지(耘谷元先生遺址)'라는 표석은 운곡의 16대손 사목(師睦)이 1875년에 세운 것인데, 어떤 고증을 거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언제부터인가 이곳에 '누졸재'라는 팻말이 서 있다.
그러나 『운곡시사』에 전하는 시의 내용에는 누졸재가 ‘변암 남쪽 봉우리 아래의 초가집으로 북쪽에 깊은 시내가 있고, 자갈밭과 쓸쓸한 옛 절이 이웃해 있으며, 책을 낀 아이들이 자주 오가는 곳’으로 나타나므로 현 누졸재의 주변환경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운곡시사』에서 말한 ‘변암 남쪽’은 가래골 중류 정도에 있던 옛 변암 마을로 추정된다.
현 위치는 운곡의 묘터였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어 앞으로 고증이 필요하다.
현 위치는 북위 37도 21분 41초, 동경 128도 03분 57초이며 고도는 870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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