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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광장 내 운곡 원천석 인물상 제막식 모습. |
원주의 대표적 인물이자 강원도가 선정한 역사 인물인 운곡 원천석 선생의 평전 연구사업이 추진된다. 고려 말 기조와 절개를 지킨 운곡 선생의 생애를 현대적 개념에 맞게 재해석해 운곡 정신이 원주의 생명 사상과 연계되는 정신적 가치임을 재평가하기 위해서다.
앞서 원주시는 지난 2015년 원주사료총서 시리즈로 ‘운곡시사’를 발간했다. 문학적으로 깊은 소양을 지녔던 운곡 선생이 남긴 운곡시사의 번역본을 발간한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원주시에서 발간한 운곡시사는 고서 형식이어서 현재 독자들에게 진입장벽이 높다.
이에 원주시는 운곡 선생의 사상 및 생애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편성한 평전을 발간하기로 했다. 운곡 평전은 ▷운곡 선생이 간 길을 따라-왜 따라가야 하는가, 어떤 교훈을 주는가 ▷운곡의 인생관과 인간관 ▷운곡의 자연관과 지역관 ▷운곡의 문학관과 학문관 ▷운곡의 역사관과 경세관 등 5부로 구성될 예정이다.
운곡 정신의 핵심을 집중 조명하고, 운곡 선생의 인간미와 정체성을 발굴하며, 운곡 선생의 강원도 활동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학술 자료가 아닌 일반인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평이하게 서술해 널리 읽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곡 평전은 올 연말 발간하며, 국가기록원에 영구 보존하는 한편 원주시립도서관, 역사박물관 등에 비치할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선양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시민 공감대가 형성되면 ‘운곡 원천석의 날’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주시는 역사인물상 건립사업 첫 번째로 작년 7월 단구동 열린광장에 운곡 선생 인물상을 건립했다. 6억 원이 투입돼 전신상과 좌대를 포함해 6.8m 규모로 제작했다. 인물상 뒤에 치악산을 상징하는 3개의 조형물을 설치했으며, 주변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자연석 10개를 배치하고, 운곡 선생의 사상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글을 음각했다.
▷원천석(1330∼?): 원주 원씨의 중시조이다. 어려서부터 재명이 있었으며, 문장이 여유 있고 학문이 해박해 국자감 진사가 됐다. 그러나 고려 말의 정치가 문란함을 보고 치악산에 들어가 농사를 지으며 부모를 봉양했다.
일찍이 이방원을 가르친 일이 있어 이방원이 태종으로 즉위 후 기용하려고 불렀으나 응하지 않았다. 태종이 직접 집으로 찾아갔으나 미리 소문을 듣고 피하는 등 높은 지조와 절개를 보였다. 그가 남긴 운곡시사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과 함께 그의 사상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묘소는 행구동 석경촌에 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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